가을을 따다...
지난 6일
모처럼의 쉬는 날,
다른일 다 팽개치고, 가을을 따러 산으로 갔다.
와이프랑, 그리고 이 모계장님이랑 셋이서...
원창고개를 넘고, 모래재고개를 넘어, 좌측으로 틀었다.
여기가 어딘지, 생전 첨 오는 곳이다.
조그만 마을이 있을줄 알았는데, 제법 마을이 길다.
시멘트 공장도 있고, 논에 고개숙인 벼들도 보인다.
고속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다리밑으로 들어갔다.
동산면 목양리라고 써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옆엔 개울이 흐르고...
좌측엔 인삼밭이 보인다.
여기서 차 스톱!
개울건너 산으로 가보자...
와이프와 이계장님은 벌써 산꼭대기까지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산은 천천히 가야 뭐든지 보이는거지...원"
산에 높이 올라갈 필요도 없이 풀수펑을 뒤져 더덕을 발견했다.
그 일대를 샅샅이 뒤져 더덕 열댓뿌리정도(큰걸로만) 캐고 있는데,
와이프한테서 전화다...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내려와서 차앞에 있다고 얼른 내려오란다..."
참내...
"좀 기다려..."
그 주위를 더 뒤져 캔만큼의 더덕을 더 찾아냈다.
또 전화...
"계장님도 내려왔으니, 그만 내려와 점심 먹읍시다..."
내려와 보니, 와이프가 큰 비닐봉지에 갈버섯을 가득따서 보여주며
"당신 안내려올때 저 반대편 산에서 이걸 땃어..." 한다.
계장님은 헛고생만하고 아무것도 손에 든것이 없다.
막걸리와 점심을 먹고, 반대편 산으로 갔다.
참나무숲 말고, 잣나무숲으로 들어갔는데
갈버섯이라고 하는것이 보였는데,
좀더 올라가니 쫙 깔려있다.
충주에서는 이것을 볼코버섯이라고 한단다.
참나무숲을 다 베어버리고, 잣나무를 심은곳인데,
잣나무잎 썩은속에 참나무에서 나온것들이다.
그리고...
그 다음다음다음날,
와이프랑 이번엔 누님도 함께 가서
그 산 일대를 다 뒤져, 갈버섯 한자루씩하고,
영지버섯도 발견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손질 깨끗이 하고 데쳐서, 한번 먹을 양씩 비닐팩에 담아
냉동실에 가득히...
올겨울은 아마 따뜻할거야...ㅋ
산앞으로 조금 더 다가선 느낌이다.
이러다가 나 진짜 산 전문가 되는거 아닌가 몰라...^^
-바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