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그리고

엄마 돌아가신 날

신도호 2013. 3. 21. 22:28

 

 아버지 묘에서 남서쪽을 바라보면

저 뒤에 산을 갓으로 하여, 아래 바닥이 있고

그 밑에 나무가 서있는 모습이 한자로 金(쇠금)처럼 보였는데,

23년이 지난 지금은 나무들이 커서 마치 인도사람이 앉아있는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음력 2월 8일은 어머니 기일입니다.

제삿날이래봐야 누가 오는사람 없고해서

낮에 산소를 찾아와서 술한잔 부어놓고,

엄마생각, 아버지 생각... 많이 하다가

내려갑니다.

1년에 한번 벌초때나 돼야 오게 되니까, 산소에 잡풀도 많고

늘 죄송하다는 마음뿐입니다.

 

지금은 무덤에 술한잔 부어 드리고 싶어도,

산돼지가 하두 많아서, 그놈들이 냄새맡고 파헤칠까봐 두려워서

다 음복(마시고)하고 내려옵니다.

 

 

 어머니 살아계실째 제가 참 어머니한테 못되게 했는데..

어머니 죄송해요... 훌쩍!

 

 그래도 1년에 한번씩 오면 마음이 편안해 져요.

 

강원도 홍천군 서면 반곡리 산000번지

 

아버지가 물려주신 산의 꼭대기

어렸을적 총싸움하고 놀던 곳이며

산에와서 먹을것이 없을때, 소나무 수냉이를 먹는방법을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곳입니다.

 

 

불효자는웁니다/경음악

불러 봐도 울어 봐도 못 오실 어머님을
원통해 불러 보고 땅을 치며 통곡해요
다시 못올 어머니여 불초한 이 자식은
생전에 지은 죄를 엎드려 빕니다

손발이 터지도록 피땀을 흘리시며
못믿을 이 자식의 금의환향 바라시고
고생하신 어머님이 드디어 이 세상을
눈물로 가셨나요 그리운 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