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너 그리고

금연중...

신도호 2014. 7. 14. 20:40

그거 참 이상하네?

한동안 담배를 끊어야지... 생각도 많이 했으나 실패를 했었고,

마지막 남은 이 한개피, 요것만 피우고 끊어야지 하면서도

피우고 나면 자동으로 담배가게로 향했었다.

내 몸이 아파야만, 아마 끊게 되겠지?

나도 나 자신을 믿지 못할 정도로 금연을 장담하지 못했다.

 

서기 1979년 8월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아버지의 눈에는 그렇게 꼴보기 싫으셨던 모양이다.

"저 학교 뒷산 사당꼴 안막에 서마지기 논에 가면,

참새들이 날마다 벼를 까먹기 위해 논에 떼로 날아드니

너는 가서 그 새나 보면서 놀아라."

그때부터 아침밥만 먹으면, 바로 사당꼴로 향했는데,

거긴 정말 너무 심심했다.

하루종일 기다려도 새가 오지도 않고,

또 지나다니는 사람도 단 한사람도 없다.

응달이 없어서 얼굴은 땀에 그을린 잿빛 얼굴로 변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집에 왔다가, 다시 사당꼴로 가던중

아랫모퉁이로 지나서 가게에 들려서

그당시 150원 주고 청자라고 하는 담배를 한곽 샀다.

이게 무슨 맛인데 사람들을 이걸 피울까 궁금해서

논둑에 앉아서 한개피에 불을 붙혔는데,

세상에 뿅 가는 이 기분...

이야... 이맛에 피우는 구나!

 

그렇게 첫담배를 피운것이 벌써 35년이나 흘렀네..

이것도 내생애에 하나의 추억이라기 보다 역사라고 봐야겠네.

 

근데, 지난주 월요일(2014, 7, 8)

아침부터 담배를 안피우기 시작했다.

지금 딱 일주일이 지났는데, 전혀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그참 신기하네?

왜 이렇게 됐을까?

이제는 일주일을 참았으니, 다시 피우고 싶어도

그동안 참았던게 아까워서 피울수가 없게 되었다.

기회다...  하나님이 주신 둘도 없는 절호의 기회!

 

금단증상

이틀째 저녁날에 찾아왔는데, 머리가 띵 하고, 열도 난다.

눈이 풀린듯한 느낌이 들고, 졸렵다.

정신이 없고, 담배가 피고 싶어 미치겠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셨고,

일찍 자고 늦게 일어났다.

3일째 부터는 담배 생각이 가시기 시작했고, 열도 떨어졌고

6일까지 평상과 똑같이 생활할수 있었고,

담패를 피우지 않았어도 피운것 같이 일상생활이 같았다.

한가지 좋은것은

목구멍이 시원하게 뚤린 것이다.

잘잘때 가래 끓는 소리가 작지만 자주 났었는데.

그것이 없어지고 아주 상쾌하다.

 

근데, 오늘이 일주일째인데...

다시 금단증상이 오고 있다.

열은 나지 않지만, 지금

두 눈동자가 가운데로 쏠린 기분이며

무지하게 또 담배가 피우고 싶다...

 

안돼!!!!!!!!!!

물먹고 일찍 자야겠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