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할머니가 초등학교 동창회에 갔다.
다같이 모여 정담을 나누며 식사를 한 후,
할머니가 "우리 다 같이 옛날을 생각해서 교가를 불러보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다른 동창생들 왈
"아니 학교를 졸업한지가 얼마인데, 아직도 교가를 기억하겠는가?
우린 다 잊어먹어서 하나도 모르니, 알면 자네가 혼자서 불러보게..."
그래서 할머니 혼자서 독창을 하게 되었는데...
"그럼 나 혼자 허지 뭐..." 하더니 교가를 부르기 시작하는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
노래가 끝나자 동창생들의 박수소리가 터져나오며
일제히 칭찬들을 했다.
"너는 어쩌면 기억력이 그리 좋니? 대단하다 야!"
동창회가 끝나고 신이나서 집에 온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오늘 한 이야기를 죄다 늘어놓았다.
할아버지는 "아니 얼마나 잘했길래 그래?" 하면서
그 교가를 다시 불러보라 했다.
할머니는 신이나서 다시 교가를 부르기 시작했는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교가를 다 들은 할아버지 왈...
"근데 이상하다...? 우리학교 교가랑 똑같네?"
잘했군 잘했어-하춘화,남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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