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 뜰에 피었길래 가까이 가서 한컷!
이 하얀꽃은 민들레가 아닙니다. 무슨 꽃인지 모르고, 그냥 찍었습니다...^^
옛날에 한 노인이 '들레'란 손녀와 단 둘이 살았는거라. (성이 민씨임이 틀림없음 ㅋㅋㅋ)
노인은 비록 칠십이 넘었어도 기력이 정정하셔가 들로 다니면서 일을 하셨거든.
그래서 손녀는 노인의 보살핌을 받음시롱 양식을 걱정하지 않고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비.
이차저차 손녀는 어여쁘게 자라 어느덧 열 일곱 살이 되었던 거라.
꽃봉오리처럼 피어 오르는 처녀가 된 노인의 손녀를 욕심내지 않는 사내가 없겠제?.
그 중에서 이웃집 '덕이'라 카는 떠꺼머리 총각이 있었는데 마랴.
'들레'를 열렬히 사모하여 진정으로 아내로 삼고 싶어했는거라 고마.
그러던 어느날..... [원래 이야기는 다 이케 진행하는거야]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고 사방천지가 물바다가 되삐고
그래가 노인의 집도 떠내려 갈 지경이 되었던기라.
그래서 덕이는 노인에게 자기의 집으로 피난을 오라고 청하였고
노인은 손녀딸 '들레'를 데리고 덕이의 집으로 피난을 갔지비.
처음이야 뭐 인연이 될라 한거겠제...
'들레'와 한집에서 살게 되자 덕이는
그토록 사모하던 민들레를 마침내 자빠뜨리가(?) 둘은 부부가 됐는데~
참말로 하루 하루가 황홀했으니 얼매나 좋았겠노 말이다.
덕이는 다행히도 성실하고 근면한 사람이였거등.
까이꺼, 혼례식을 안치뤄도 한동안 노인을 모시고 '들레'와 행복하게 살았는기라.
근데, 그렇게 꿈같은 생활을 하고 있을 즈음에 고마 불행이 찾아온거라, 닝기리...
나라에서 신께 재물을 바치기 위해 여자를 뽑아 간다고 하는거 아니가.
마을을 샅샅히 뒤지기 시작해뿌고, 예쁜 '들레'를 찾아가 잡혀가게 되는 순간,
남편 덕이와 할배 노인도 길길이 날 뛰었겠지... 그러나 소용이 없었겠제?
결국 '들레'는 가슴에서 비수(은장도라카데)를 꺼내가 자결하고 말아뿐거라. ㅠㅠ
'들레'가 세상을 떠나자 그 곳에서 난데 없는 꽃 한 송이가 피어 났는데
사람들은 사랑을 다 못하고 죽은 민들레의 넋이 꽃으로 되어 피었다 하여
민들레꽃이라 했다카는 전설이 트로트노래방골에서 오늘날까지 전해져 오고 있다카데?
(1972년 박영준 '한국의 전설 10권 중 제6권 중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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