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그리고 그제...
모처럼만에 쌍피를 탔다.
이틀동안 잠이나 푹 자려고 했는데,
그게 어디 맘대로 되나?
집사람이 김장을 한다고, 배추랑 양념등을 사러 가자고 졸라
같이 수협 하나로 마트에 가서, 이것저것 사왔다.
그러면서 와이프 하는 말
"다른건 내가 다 할테니까, 당신은
밖에 베란타 밑에 있는 큰 함지 두개 깨끗히 씻어오고,
마늘좀 빻아주고, 쪽파 다듬어 주고, 그리고
무우채 썰어주고,
뒷베란다에 있는 김치통 닦아주면 돼요...
나머지는 내가 다 할께..." 한다.
그게 하루 일이었다.
시키는대로 큰함지 찾아다 깨끗히 닦아주고
파 다듬고, 무우채 쓸고...
마늘하고 생강은 재인이가 재밌다고 빻아 주었다.
그런데,
그것들만 다하면 끝인줄 알았는데,
이놈의 마누라가 아주 앉아있질 못하게 한다.
쓰레기 치워라! 이것좀 잡아달라...
고추가루 빻아오게 자루좀 벌려라...
들기름 짜오게 삼만원 내놔라...등등
배추 절근것과 양념등은 더우면 쉰다 해서,
거실의 난방을 꺼놨더니, 발시렵고, 손시렵고...
안방에 따뜻한 이불밑에 발좀 넣고 있을라 치면,
마누라가 또 불러대고, 또 불러대고...
짜증~~ 신경질이 난다.
차라리 김치 사먹는게 싸지...
지난 말복때 밭에다가 가을에 먹을 배추를 심어 놨는데,
이놈의 마누라가 거름욕심이 많아서, 얼마나 거름을 많이 뿌려놨는지
배추가 다 시들어 버리고, 심지어 겉에는 타버렸다.
무우도 그렇고...
내년에는 이런거 심지 말아야지...
이게 먼 고생이냐...c
내가 어렸을때 들었던 이야기인데,
그당시(지금은 있는지 모르지만,)
홍농종묘라고 하는 씨앗을 파는 회사가 있었는데,
그 회사 사장님 이름이 '김장철'이래...
그한테 아들 둘이 있었는데,
첫째가 '김장독'
둘째가 '김치독'
이었다지...아마...^^
밑에 사진들은 재인이가 재밌다고
마늘 빻는 중...
쉬지도 않고 잘 한다...^^